SKT 유심대란이 무려 168시간의 대기시간이라는 안내문자까지 마주하게 됐다.
28일 SK텔레콤(이하 SKT)이 유심 무료 교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대규모 고객 몰림 현상으로 심각한 혼선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 건수는 23만 건, 예약 누적 263만 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은 714만 건에 달했다.
유심 교체 예약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하려는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T월드 앱과 홈페이지, 모바일 웹 모두 동시 접속자가 폭증해 접속이 마비됐다. 고객센터 연결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졌고, 대기 시간은 최대 약 170시간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청난 대기시간을 알리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위해서는 먼저 해외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데, 첫 번째부터 막혔다"라며 "대기인원은 60만 명, 예상 대기시간은 168시간 33분 9초다. 허탈함에 웃음만 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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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SKT는 유심 물량 부족 상황을 예상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접속자가 폭증했고, 수요분산을 위해 앱 대신 홈페이지 이용을 유도하는 공지가 오히려 접속을 집중시켰다. 결국 이날 오후에는 유심보호서비스에도 예약 시스템을 긴급 도입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는 하루 만에 217만 명 증가해 총 771만 명을 기록, SKT 전체 가입자(약 2500만 명)의 31%에 해당하는 규모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