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
글로벌 판매 1.6% 증가한 77만2648대
신차 라인업 강화·현지 생산 확대

기아가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중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해외 시장 인센티브 증가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부터는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함에 따라 신차 라인업 강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 유연한 대응을 통해 적극적인 방어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8조175억 원, 영업이익 3조86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당기순이익은 2조3926억 원으로 14.8%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기아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77만2648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 2.4% 감소한 13만4563대, 해외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한 63만8084대를 판매했다.
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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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분기에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신차 라인업 강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관세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4, 픽업트럭 타스만 등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EV9, EV6도 미국 현지 내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2분기 실적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라며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활용해 현재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의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김 재경본부장은 “미국 조지아공장 내 캐나다, 멕시코 수출 물량도 있지만 현지 내에서 소화할 물량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운영하면서 생산 확대를 하겠다”라면서 “관세 영향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보다는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차량 재고는 약 2개월 치 남았고, 이는 딜러사를 포함한 수치로 법인 재고만 포함하면 0.5개월 정도”라고 언급한 뒤 “5월부터는 (재고 소진에 따른) 여파가 있을 것으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대응책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관세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진단함에 따라 유연한 대응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재경본부장은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는 관세에 대한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까 전망한다”라며 “또한 수요가 빠지는 부분도 기업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아는 과거 어려운 시기에 한 단계 레벨업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