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정부효율부 활동 주 1~2회로 축소”
신차·자율주행 등 미래 계획 강조
‘정치 외도’ 따른 반감 극복 과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1분기 처참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다음 달부터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줄이고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193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1억 달러를 밑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억900만 달러로 전년의 13억9000만 달러에 비해 71% 급감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다음 달부터는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효율부의 주된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며 “5월부터는 정부효율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주 1~2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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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가 앞으로 경영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4.6% 급등한 237.97달러에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5% 이상 뛰었다.
테슬라는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급변하는 통상 정책이 테슬라와 경쟁사들의 글로벌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역동적인 상황과 정치적 분위기의 변화는 단기적으로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테슬라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면서 신차 출시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의 개발 현황을 열거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 CEO는 “저가형 모델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신차 생산을 목표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까지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자국의 희토류 자석이 군사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원하고 있다”며 “희토류 자석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수천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작년 12월 고점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테슬라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정치 외도’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절반가량이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테슬라를 치우자(Tesla Takedown)’ 시위가 확대되며 매장 및 제품에 대한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