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그대로인 구독료 가격 정책 고민 중인 상황"
향후 3년 매년 200억 원 콘텐츠와 IT 인프라에 투자 계획
"소액주주가 주장하는 KT와의 불공정 계약은 사실 아냐"

밀리의서재가 웹소설, 웹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웹소설, 웹툰 기반의 구독형 스토리 서비스 ‘밀리 스토리’를 통해 독서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서비스가 더해지며, 출시 이후 8년째 9900원 수준인 구독료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이상 독자들은 웹툰과 웹소설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면서 2025년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콘텐츠 수급 전략을 강화하고 향후 3년 동안 매년 2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6월 웹소설, 9월 웹툰 콘텐츠를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베스트셀러와 비독점 작품 등 총 1만 권의 콘텐츠를 연내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토리 IP의 확장성도 적극 추진해 대표적인 판타지 작품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오디오북 제작, 로맨스 작품 '궁노'의 웹툰화를 추진 중이며 단일 콘텐츠 유통을 넘어 2차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밀리 스토리를 통해 최소한 10만 이상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오프라인 사업도 확장한다. 올해 4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밀리 플레이스'는 현재 전국 40개 지점에서 연내 100개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밀리플레이스는 향후 작가 북토크, 팬미팅, 독서모임 등 독서를 매개로 한 취향 기반 커뮤니티 형성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T의 다른 콘텐츠 그룹사 ENA·지니뮤직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밀리의 서재가 제공한 오리지날 콘텐츠가 ENA와의 협력을 통해 영상화되고 (지니뮤직과의 협력을 통해) OST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박 대표는 "구독료는 9900원으로, 8년 정도 같은 가격인데 내부적으로는 스토리쪽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가격 정책을 계속 가져갈 지에 대한 고민중인 상황"이라며 "기존 고객은 혜택을 늘리면서도 추가 부담은 없는 형태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2027년까지 작년 매출의 2배인 1500억 원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도 발표했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는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3%, 5.8% 증가한 수치이다. 지지부진한 주가와 소액주주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밀리의서재 소액주주연대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며, KT에 제공되고 있는 월 1500원 공급 단가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원칙적으로 소액주주 분들 의견을 수용해서 필요한 부분은 회사 경영에 반영하고 소통도 더 늘리려고 한다"면서도 "KT와의 거래 조건은 (소액주주가 주장하 는대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적으로 분기별 카테고리별 사업 성장세를 보면 B2BC(제휴고객 거래)라고 표현하는 영역의 성장이 제일 큰데, 만약 밀리의 서재가 KT와 불공정 계약을 했다면 그게 클 리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