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이더리움 킬러' 탄생하나"…솔라나 네트워크의 허와 실 [블록렌즈]

입력 2025-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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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솔라나 홈페이지)
(출처=솔라나 홈페이지)

주춤하던 레이어1 프로젝트 솔라나가 부동의 알트코인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을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스바네빅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솔라나의 스테이킹 시가총액은 약 53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이더리움(537억7000만 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요.

난센에 따르면 솔라나의 스테이킹 시가총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높은 참여율과 낮은 진입 장벽이 주효하게 작용했죠.

솔라나 토큰의 약 70%가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의 참여율은 약 21%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솔라나 강세…트릴레마 이해 필수
스테이킹은 해당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을 보유하면 누구나 권리를 주는데요. 코인을 일정 기간 예치하고 추가로 코인을 받는 방식입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32개의 이더리움 코인을 갖고 있다면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솔라나의 경우 최소 이 같은 요건이 없는 것이 주효했죠.

하지만 솔라나는 이 같은 제약이 없는데요. 그렇다면 왜 이더리움은 이러한 제약이 있는 걸까요?

이는 블록체인의 '트릴레마'(삼중 모순)로 풀어 설명할 수 있는데요.

트릴레마, 즉 삼중 모순은 세 가지 목표 중 최대 두 가지 목표는 달성할 수 있으나 세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를 뜻합니다.

블록체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탈중앙성, 확장성, 보안성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트릴레마에 의하면 위 세 가지 속성을 모두 동시에 최적의 수준으로 달성하기 어려우며, 일반적으로 한 가지를 강화하면 다른 요소가 약화하는데요.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통해 이 모순을 알아보겠습니다.

2015년 탄생한 이더리움은 탈중앙성과 보안성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탈중앙성이란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권입니다. 따라서 특정 주체가 독주하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 권력을 분산하는 것을 초점으로 하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보안성이 높아지는데요. 네트워크와 관련된 정책이나 제안들을 단일 혹은 소수 주체 위주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송 속도', '수수료' 측면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거래행위에 참여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리플의 경우 확장성과 보안성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저렴한 송금 수수료를 내세운 리플은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통해 보안성도 갖췄으나, 프라이빗의 특성상 '탈중앙성'은 갖추지 못한 한계를 겪었죠.

솔라나는 아예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포기하는 대신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로 주목받았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솔라나는 어떻게 이더리움 킬러가 됐나

비교적 젊은 네트워크인 솔라나는 밈(Meme) 코인 발행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꼽히며 지난해 엄청난 성장을 거뒀는데요.

이로 인해 기존 네트워크들을 제치고 이더리움을 제칠 가장 강력한 적수로 꼽혔습니다. 22일 기준 시가 총액 면에서는 이더리움(약 271조 원)이 솔라나(약 100조 원)에 비해 압도적인 상황이지만,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는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으며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누구든 밈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인 펌프닷펀이 큰 인기를 끌면서 탈중앙화 거래소(DEX) 점유율은 물론 솔라나 네트워크 수수료, DEX 수수료 등으로 많은 이익을 챙겼죠.

솔라나에서 발행된 밈 코인은 일반 거래소에는 상장이 되지 못하는 탓에 DEX로 몰리면서, 솔라나 네트워크가 '미국식 투기장'으로 변질했다는 오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어쨌거나 단기간에 이더리움의 아성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죠. 그간 시장에서 나온 에이다, 이오스, 코스모스 등이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는데요. 솔라나가 이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더리움은 한때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저인 7%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비탈릭 부테린 내세우며 반격
하지만 이더리움은 다시금 반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4월에는 이더리움이 DEX 체인 시장에서 9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죠.

이더리움은 최근 몇 달간 다수의 사용자를 유치한 솔라나에 거래량을 추월당했는데요.

그런데도 이더리움은 다양한 DeFi 프로젝트와 강력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솔라나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 이후 수수료 문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는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죠.

이더리움의 1위 탈환은 단순히 거래량 증가에만 기인한 것이 아닌데요. 이더리움 생태계는 지속적인 개발과 혁신을 통해 더욱 확장했죠.

뿐만 아니라 레이어2 솔루션의 발전은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켰는데요. 레이어2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트랜잭션을 처리하여 수수료를 낮추고 거래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더리움의 아버지인 비탈릭 부테린도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불안감은 가라앉았는데요.

(미드저니)
(미드저니)

솔라나의 허와 실

일각에서는 솔라나가 새로운 '이더리움 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스테이킹 지표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 것이죠.

빌다프로토콜의 한 개발자는 "솔라나의 65%가 스테이킹된 것은 다른 용도가 없다는 의미이며, 이는 오히려 약세 신호"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높은 스테이킹 보상률이 솔라나의 탈중앙화와 유동성 공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밈 코인 열풍이 식으면서 자연스레 거래량도 감소했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밈 코인 열풍을 투기판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론이 떠오른 것이죠.

또한, 탈중앙화 금융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해 솔라나 네트워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솔라나를 포함한 스마트계약 플랫폼은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매체는 반에크는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역 전쟁 우려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웹3의 성장 지표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100억 달러 규모가 추가되며 상승세를 이어갔죠.

반면, 솔라나의 수수료 수익과 DEX 거래량은 각각 66%, 53%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중단 사태는 솔라나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데요. 확장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네트워크 불안정성이 커진 솔라나는 몇 차례 네트워크가 멈추는 일을 겪었죠.

과연 솔라나가 차세대 이더리움 킬러가 될 수 있을까요? 혹은 이더리움과 같이 성장해나가는 공생 관계로 거듭날까요? 그 움직임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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