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 개통하는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의 운영과 유지관리를 수주했다. 1200억 원 규모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해외에서 철도 운영ㆍ유지관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시철도 MRT-7(연장 23㎞, 14개 역) 운영·유지보수

MRT-7호선은 2026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자인 산 미구엘사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 운행을 위한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발주해 지난해 9월 코레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코레일이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결실을 본 성과이기도 하다.
코레일은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산미구엘에서 현지 직원 채용)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과 모로코에 각각 고속철 차량(42칸, 약 2700억 원), 메트로 차량(440칸, 약 2조2000억 원)을 수출한 적은 있지만,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는 첫 해외 진출 사례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이날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백원국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필 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