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예상 밖 동양인 주자로 유 추기경 지목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 선거 봉쇄 회합이라고도 불리며, 어원은 라틴어로 ‘잠그다’는 뜻이다. 13세기에 교황이 3년 동안 선출되지 않는 이상 사태가 발생하자 추기경들을 방에 가둬 잠그고 결정하게 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콘클라베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시작된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이 비밀 투표를 실시, 총투표수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선출되면 흰 연기를 내뿜어 알린다, 다만 연기 색깔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어 최근에는 선출 시에만 종을 울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웠던 피에트로 파롤린(70·이탈리아) 추기경 △아시아 최초 교황으로 기대를 모으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67·필리핀) 추기경△최초의 흑인 교황으로 기대를 모으는 피터 터크슨(76·가나) 추기경 △대표적 보수주의 후보 페터 에르도(72·헝가리)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갈 진보적 성향의 마테오 주피(69·이탈리아) 추기경 △젊은 피 호세 톨렌티노 칼라사 데 멘도사(59·포르투갈) 추기경 △2013년 이후 진보적 견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마리오 그레흐(68·몰타) 추기경 △예수살렘 성지 내 소수 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쏟아온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60·이탈리아) 추기경 △최초의 흑인 교황 기대를 모으는 정통파 로버트 사라(79·기니) 추기경 등이 꼽힌다.
1978년 이후 47년 만에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한국인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도 동양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예상 밖 주자로 꼽힌다. 그는 2021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활동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인맥을 넓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 추기경을 차기 아시아 출신 교황 후보군으로 꼽으면서 “신학적으로는 주류이지만 사회적 불의와 정치적 권위주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