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세청 수장 인선에 베선트 ‘손’…백악관서 힘 빠지는 머스크

입력 2025-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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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 사흘 만에 베선트 측근으로 교체
머스크, 군 극비계획 브리핑 받으려다 취소
X에 글 올리는 빈도도 눈에 띄게 줄어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듣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듣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의 영향력이 최근 약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국세청장 직무대행에 재무부 부장관인 마이클 포켄더를 임명했다. 앞서 15일 머스크는 백악관을 통해 그 자리에 게리 섀플리를 앉혔는데 사흘 만에 교체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국세청을 관장하는 자신에게 상의하거나 승인도 구하지 않은 채 섀플리를 앉혔다고 베선트 장관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재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와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머스크는 당초 베선트가 재무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현재 상무장관인 하워드 러트닉을 추천했지만, 트럼프는 결국 베선트를 선택했다.

머스크가 충돌을 빚은 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는 베선트 장관만이 아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관세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며 관세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추후 일부 트럼프의 관세 유예 결정은 머스크보다는 베선트의 입김에 의해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강조했다.

NYT는 “머스크가 최근 3개월가량 정부에 몸담으면서 트럼프 내각의 일부 구성원들과의 공조에 실패하여 그들을 거듭 화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효율부의 전반적인 진전은 일부 부처·기관의 비협조로 머스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머스크가 지난달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작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으려고 시도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직전에 취소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이에 아들을 목마 태워 백악관 집무실에 등장하고 세계 각국 정상들과 회담하던 머스크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최근 부쩍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지난주 내각 회의에 참석했을 때 머스크는 TV 중계에서 잠깐만 발언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내각 회의가 사실상 ‘머스크 쇼’로 변질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또 “그는 몇 주 동안 주요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는 빈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 NYT는 3월에 3000개 이상, 즉 하루에 평균 107개꼴로 올렸던 게시물 수가 이달 들어서는 하루 55개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세 자릿수 게시물을 올린 날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머스크의 영향력이 트럼프 2기에서 사라진다거나 정부 예산 삭감 기조나 그 노력들이 상징하는 정신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NYT는 진단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사석에서 인정했지만, 여전히 머스크에 대해 따뜻하게 얘기하며 세계 최고 부자가 자신과 함께 일하면서 테슬라의 매출 감소와 일부 대리점에 대한 공격을 견뎌낸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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