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개최…‘로봇 굴기’ 과시

입력 2025-04-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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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참가 로봇, 베이징서 인간과 21㎞ 레이스
‘톈궁 울트라’, 2시간40분 기록으로 로봇 중 1위
“급성장 중국 로봇산업을 위한 상징적 출발점”

▲사진은 ‘톈궁 울트라’가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로봇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키 180㎝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주황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검은색 전용 운동화를 신었다. 21㎞ 하프 코스를 2시간 40분 만에 완주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톈궁 울트라’가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로봇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키 180㎝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주황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검은색 전용 운동화를 신었다. 21㎞ 하프 코스를 2시간 40분 만에 완주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베이징에서 19일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라톤 경기를 펼쳤다. 세계는 중국의 급성장하는 ‘로봇 굴기’를 보여주는 이번 행사에 이목을 집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가 이날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마라톤 대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적은 있지만, 인간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주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총 21개 팀이 참전했다. 이들의 2족 직립보행 로봇들은 1만 명 안팎의 일반 참가자들이 뛰는 바로 옆 차선에서 21km의 레이스를 펼쳤다. 로봇 옆에서는 보조 엔지니어들이 함께 뛰면서 로봇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몇몇 로봇은 전용 러닝화를 신고 있었고, 한 로봇은 권투 글러브를 꼈다. 다른 로봇은 ‘필승’이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착용했다. 중국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도 132㎝·35㎏의 로봇 ‘G1’을 출전시켰다.

▲중국 베이징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한 로봇이 기능 이상으로 가림벽과 충돌하자 뒤따르던 엔지니어가 넘어졌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한 로봇이 기능 이상으로 가림벽과 충돌하자 뒤따르던 엔지니어가 넘어졌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실패 사례도 나왔다. 한 로봇은 시작점에서부터 넘어져 몇 분 동안 바닥에 누워있다가 출발했다. 또 다른 로봇은 몇 미터를 달린 후 가림벽에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동반한 엔지니어가 넘어지기도 했다.

로봇 가운데서는 키 180㎝의 ‘톈궁 울트라’가 2시간40분 만에 주파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남성 1위 우승자의 기록 1시간 2분보다 두 배 이상 오래 걸렸다. 우간다의 육상 영웅 제이컵 키플리모가 2월에 세운 남자 하프마라톤 세계신기록은 56분42초다.

▲중국 베이징에서 19일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여성의 얼굴을 한 로봇이 달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9일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여성의 얼굴을 한 로봇이 달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여전히 로봇들이 인간처럼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한 것은 중국의 로봇 굴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톈궁 울트라를 개발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탕지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성능의 비결은 인간이 마라톤을 뛰는 방식을 모방할 수 있게 해주는 알고리즘과 긴 다리 덕분”이라며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서방의 다른 로봇 기업들은 톈궁 울트라의 스포츠 성과를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행사는 단순한 경주가 아니라 중국의 급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위한 상징적인 출발점”이라고 평했다.

중국은 로봇공학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석기관 리더봇을 포함한 10개 기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총 82억4000만 위안(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점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7월 기준 로봇공학 부문에서 유효 특허 19만 건 이상을 보유해 전 세계 관련 특허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로봇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중국의 산업적 잠재력을 신뢰할 만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앨런 펀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는 이미 5년 전 개발돼 시연됐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걷기ㆍ달리기ㆍ춤추기 등 민첩성을 요하는 시연에 정말 집중해 왔는데, 이는 실제로 유용한 작업의 실용성이나 어떤 형태의 기본적인 지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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