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인도 자산관리 시장 진출 전략 짜야”

입력 2025-04-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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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HSBC·UBS, 인도 자산관리 부문 확장'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국내 금융사가 해외 먹거리 확장을 위해 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인도 내 ‘부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산관리(WM) 부문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8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HSBC·UBS, 인도 자산관리 부문 확장’ 보고서에서 “인도 내 고액 자산가, 중산층과 부유층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자산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전문적인 재무 계획 및 투자 관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 인디아에 따르면 자산액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인도의 초고액 자산가는 2022년 1만2069명에서 2027년 1만9119명으로 58.4% 늘어날 전망이다. 또, 딜로이트에 따르면 인도의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는 지난해 1조1200억 달러에서 2029년 2조3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내에서 부동산, 금 등 실물자산보다 펀드, 주식 등 가계 금융자산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여한다고 하나금융연구소는 설명했다. 인도의 디지털 증권 계좌 수는 2017년 3200만 개에서 지난해 1억5000만 개까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도 WM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JP 모건과 모건 스탠리 등 외국계 은행 및 글로벌 WM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투자 솔루션과 패밀리오피스, 자산구조 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NP파리바와 SMBC는 지난해 7월 인도 경제특구에 영업점을 열고 투자 채널을 강화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인도 내 부유층이 증가하고 있는 도시인 뭄바이·델리·벵갈루루 등을 중심으로 지점 수를 연내까지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초고액 자산가 중심의 서비스에서 고액 자산가로 타깃 손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인도 자산관리사 360 원(ONE)과의 합작 투자를 논의 중이다.

이에 비하면 국내 금융사 진출은 활발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지점·출장소 등 점포는 총 27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5.8%에 불과하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여덟 곳, 증권·자산운용·손보·여전사가 각각 한 곳씩 총 12곳이 나가 있다. 은행의 경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다 진출해 있지만 ‘현지법인’ 형태로 나가 있는 은행은 한 곳도 없다. 해외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4대 은행 모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것과 대비된다. 현지법인 형태로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금융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캐피탈 세 곳에 그친다.

김종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인도 자산관리 시장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사들도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 시장 진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다만, 인도 WM 시장 진출 시 자국 금융사 중심의 시장 구조와 외국계 은행에 대한 지점 개설 허가 등 경쟁 관계와 규제 장벽 등에 유의해야 한다”며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진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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