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12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지난해 1조 원 매출 돌파 및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공동대표는 이달 1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사업의 복잡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비상경영의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며 “과감한 투자와 잘 짜인 계획대로 실행해 나간다면 현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비상경영 기간에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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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4조 5000억 원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더 열심히 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