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에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통방 본회의를 진행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다. 작년 10·11월, 올해 2월에 각각 0.25%p, 총 0.75%p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섣불리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 역시 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에 준하는 속도로 정책이 조정된 만큼 지금은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지켜볼 때”라며 “신중함을 유지 중인 연준의 기조, 여전한 외환시장 변동성 등도 인하 휴지기(pause)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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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깜짝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변이 속출했던 작년 11월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작년 11월에 열렸던 금통위의 회의 결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추면서 ‘1%대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15년여 만에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금통위원으로 참여하는 부총재가 20년 만에 소수의견을 냈다.
최근 미국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경제성장률의 추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9%에서 0.7%로 낮췄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결에서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민 연구원은 “관세정책 시나리오가 한은이 2월에 전망한 비관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강화된 점을 감안해 4월 인하 전망으로 변경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