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LG가 클린테크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는 이달 23일 ‘24/7 클린파워: 탈탄소화된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한다. LG노바와 업계 리더들이 모여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 △청정 에너지 △에너지 저장 △데이터센터 등 스마트 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LG노바가 육성 중인 스타트업 ‘뉴에너지오케스트레이션벤처’의 워니 박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선다. 뉴에너지오케스트레이션벤처는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컴퓨팅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그는 이번 웨비나에서 데이터센터 내 전력, 저장장치,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람 크리슈난 LG노바 클린테크 인큐베이션 책임자는 LG전자를 포함한 산업계의 청정 에너지 실현을 위한 정책, 전략, 기술 등의 실제 사례를 나누고, 인사이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2020년 말 설립된 LG노바는 전사 관점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유수의 글로벌 스타트업과 투자 및 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LG가 클린테크 사업에 주목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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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LG의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구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ABC 등 미래 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며 “신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내실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LG의 대표적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 내 E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클린테크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설된 ES사업본부는 올해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VAC은 온도·습도·공기 품질 등을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트렌드와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10조 원 정도의 공조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 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