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 관세 부과를 비롯해 희토류 미국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문일현 중국 정법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90일 관세 유예기간을 줬다. 이 기간 내에 양국이 물밑 접촉을 거쳐 정상회담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장에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양국 모두 협상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점에선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내부에서는 결국 양국이 물밑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문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성하는 글의 수위에 변화를 보인 것 역시 미국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봤다.
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SNS에 중국을 봐주지 않겠다는 식의 글들을 게시했는데, 가장 최근 글에선 ‘공은 중국에 있다. 미국 돈이 필요하면 협상에 나서라’고 썼다”며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 순 없으니 중국이 먼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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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의 내부적 상황 때문에 단기간 내 중국이 먼저 무릎을 꿇는 모양새로 협상에 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 교수는 “(협상을 위해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치적으로 미국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중국 내 정치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정치 상황에 맞물려 중국이 마냥 느긋한 모습을 보이며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을 것으로 봤다. 미국 역시 당장 내년 중간 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이 맞물려 결국 양국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문 교수는 “현재 중국은 경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방 정부 부채가 어마어마하고,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꺼져버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라며 “시 주석의 상황도 안정적이지만은 않아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