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 탑승한 블루오리진 우주선 무사 귀환

여성만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 1963년 이후 처음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우주 관광 산업 성장 기대

▲블루오리진 우주비행에 참여한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명 팝스타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을 태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이 14일(현지시간) 우주 비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돼 약 11분간의 우주 비행 후 지구로 복귀했다.

이 우주선에는 팝가수 케이티 페리,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CBS의 아침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인 케리엔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 과학자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어맨다 응우옌 등 여성 총 6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감상했다. 이 전 과정은 블루오리진의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비행 전까지는 1963년 당시 소련(현 러시아)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단독으로 우주 비행을 한 게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의 유일한 사례였다.

▲우주비행 후 귀환한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로이터연합뉴스

케이티 페리는 무중력 상태에 있을 때 루이 암스트롱의 ‘세상은 아름다워(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으며, 자신의 딸을 떠올리기 위해 데이지 꽃을 우주에 가져갔다.

또 페리는 착륙해 우주캡슐 해치에서 나온 후 손에 쥐고 있던 데이지 꽃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어 올렸다. 이어 땅으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엎드려 흙바닥에 입을 맞췄다. “사랑과 깊이 연결된 느낌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우주여행 경험에 대해 노래를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100%”라고 답했다.

▲아마존 및 블루오리진 창업자이자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비행을 마친 약혼녀 로런 산체스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베이조스는 우주 비행을 마친 약혼녀 산체스를 착륙장에서 맞이하며 기쁨의 포옹을 했다.

발사 현장에는 오프라 윈프리, 클로에 카다시안, 크리스 제너 등 유명인도 자리했다.

이번 우주 비행은 우주 관광을 위해 개발된 뉴 셰퍼드 발사체의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로켓 탑승 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웹사이트에 따르면 예비 승객은 예약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환불 가능한 보증금 형태로 1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영국 워릭 비즈니스 스쿨의 전략 및 조직 교수 로이조스 헤라클레우스는 뉴 셰퍼드의 한 차례 발사 비용이 100만~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헤라클레우스 교수는 “개발 비용을 무시하더라도 좌석이 6개이므로 각 승객은 약 50만 달러를 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다”면서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우주 관광이 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