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이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TDF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보수’와 ‘거래편의’라는 것이다.
금 본부장은 “공모펀드 형태인 TDF는 판매보수가 있고, 다양한 자산을 담고 있어 환매 기간도 긴 편”이라며 “ETF는 판매보수도 없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현금화가 빠르다”고 했다.
이어 “빈티지(목표 은퇴시점)가 길수록 비용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며 “이런 관점에서 일찍이 한화자산운용도 TDF ETF를 출시했다”고 했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여기에 ETF의 장점을 더해 2022년 TDF ETF가 탄생했다. 한화자산운용도 2022년 6월 말 첫 상품을 출시한 TDF ETF 선발주자다.
그렇다면 유독 최근 TDF ETF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금 본부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TDF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주로 디폴트 옵션을 통해 가만히 놔두는 것을 선호하지만, TDF ETF는 자기 주도성이 강한 상품”이라며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매하는 투자자, 특히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치로 높이고 싶은 고객들이 TDF ETF를 찾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자기 주도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생긴 ‘고빈티지 상품’ 선호 현상도 생겼다.
금 본부장은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에 70%, 안전자산에 30%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 TDF ETF는 주식에 주로 투자해도 안전자산 비중 30%에 포함된다”며 “연금 계좌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비중이 높은 고빈티지 TDF ETF가 인기 있다”고 했다.
다만 금 본부장은 투자자별 상황에 맞춰 TDF ETF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030 세대는 은퇴까지 시간이 충분한 만큼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고빈티 중심의 TDF ETF가 적합하지만, 은퇴를 앞둔 투자자는 안정성을 따져야 한다”며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면 위험자산 비중이 낮은 저빈티지에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고 했다.
이어 “TDF는 운용사별 투자자산이 다르므로 자산군과 과거 운용 성과, 글라이드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 설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이 TDF 목적에 최적화한 ETF를 만들기 위해 운용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글라이드패스를 전문 자문 기관에 맡겨서 관리 중”이라며 “글라이드패스를 구성하는 은퇴 관련 통계와 재무데이터는 국내에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검증된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모닝스타의 자회사인 이봇슨 어소시어츠와 협업해 글라이드패스를 개발했다. 이봇슨 어소시어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산배분 및 투자 자문 역량을 보유 중이다.
금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 TDF ETF는 국가와 자산이 잘 분산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미국 주식시장 많이 빠질 때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했다.
실제 ‘PLUS TDF2060 액티브’의 경우 지난달 21일 기준 △미국 주식(28.4%) △선진국 주식(38.1%) △신흥국(13.1%) △한국 채권(10.4%) △신흥국(10%) 등으로 구성됐다. 분산투자 덕에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8%가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 넘게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금 본부장은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TDF ETF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금 본부장은 “TDF ETF는 장기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며 “최근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 가고 있는데, 자산이 잘 분산된 TDF ETF로 단가를 낮춰 적립 매수하면 장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