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전문가 88%가 17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5일 발표한 ‘2025년 5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금투협이 국내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4~9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4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관세정책 등 경기하방 압력이 높음에도, 환율 변동성 및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 글로벌 관세 이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 수요가 증가해 금리 하락 전망이 커진 영향이다. 금리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47%로 전월(26%)보다 21%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금리 상승에 응답한 비율은 16%로, 전월(22%)보다 6%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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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관련한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 대비 호전됐다. 물가 하락에 응답한 비율은 12%로 전월(7%)보다 5%p 늘었고,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18%로 전월(22%) 대비 4%p 하락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여전히 물가 상승 응답이 많지만, 가계부채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계속되며 물가하락 응답자가 전월 대비 증가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 대비 호전됐다. 환율하락 응답자 비율은 44%로 전월(37%) 대비 7%p 상승했으나, 환율상승 응답자는 16%로 전월(15%)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를 종합·분석해 산출한 다음 달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3.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03.1)보다 10.4%p 상승한 수치로, 채권시장 심리가 호전됐다는 의미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