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진출 국내은행,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 필요”

입력 2025-04-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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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부진·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 3국 부실 대출 규모 커질 듯
“현지 진출 국내 은행 건전성 관리”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부실 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해당 국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동남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 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상승 중이다. 부실채권은 금융사가 내준 대출 중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고 있는 채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1년 전까지 2% 미만이었지만, 2022년 말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해 상반기 5%에 근접했다. 캄보디아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비율이 2022년 3%를 넘긴 후 지난해 상반기 6.3%까지 올랐다. 부실대출 규모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은행 NPL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3%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최근 가계 부실 대출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국가들의 경기 부진 때문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이 건설·부동산업 부진으로 이어져 관련 업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캄보디아는 2023년부터 주택시장에 대한 중국 투자가 감소하면서 부동산담보대출이 부실화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업 등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건전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PL 비율은 이미 오름세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NPL 비율은 2022년 0.3%에서 2023년 0.8%로 2배 넘게 올랐다. 국내은행 캄보디아 점포의 NPL 비율은 2022년 1.6%에서 2023년 4.4%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일부 은행 점포의 NPL 비율은 10%를 초과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NPL 비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2023년 11.2%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NPL 규모는 동남아 4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캄보디아) NPL의 71.8%에 달한다.

보고서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NPL 비율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장혜원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부동산·건설 부문과 소매업 여신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관리를 강화하고, 올해 하향 조정된 경제성장률 전망과 정부예산 삭감 등을 감안한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해외점포 총자산 중 26.4%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7.1% △싱가포르 6.7% △캄보디아 4.7% 등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2102억 달러로, 국내은행 총자산의 7.4% 수준이다. 2020년 말 6%에서 3년 만에 1.2배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 12곳 중 현지법인을 둔 은행은 신한·우리·수출입·광주은행 4곳이다. 캄보디아에 점포를 두고 있는 은행은 8곳으로 이중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전북은행·iM뱅크 6곳이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총 9개 점포가 나가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 7곳이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4대 시중은행만 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동남아 3국에 모두 진출해 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두 나라에,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현지법인 형태로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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