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125% vs 84%’ 치킨게임에 기업·국민도 영향…아마존 주문 취소·美여행 자제 권고

입력 2025-04-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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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中 공장에 가격표 생략 요청
“관세, 사업할 수 없는 수준 도달”
중국 교육부, 미국 유학 재고 촉구도

▲아마존이 중국산 제품 일부 주문을 취소하는 등 기업과 일반 시민이 미·중 관세 전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중국산 제품 일부 주문을 취소하는 등 기업과 일반 시민이 미·중 관세 전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충격파가 기업 경영과 국민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125% 관세 폭탄에 중국도 이날 84%의 보복관세를 발효하며 맞불을 놓았다. 또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속되는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을 무더기로 제재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의 고래 싸움이 끝날 줄 모르는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기업과 양국 국민은 벌써 충격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최근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여러 제품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비치 의자, 스쿠터, 에어컨 등 여러 상품 주문이 중단됐다. 예고 없이 주문이 취소된 시점을 둘러싸고 거래업체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가격을 인상하거나 시장을 아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000명 이상의 아마존 판매업자를 대표하는 왕신 선전국경간전자상거래협회 대표는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용 구조가 완전히 과부하되고 있다”며 “관세는 통관 지연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한탄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의 한 크리스마스 장식품 생산 공장에 가격 스티커를 떼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상품을 미국으로 배송하기 전 마지막 단계로 포장에 가격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표준 관행이었다. 이 공장 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중국 이외 생산 기지로 인도와 브라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장벽이 낮은 국가로 핵심 부품 생산을 이전해 영향을 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백악관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은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가격이 약 3500달러(약 511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스티브 창츠슝 홍콩산업연맹(FHK) 회장은 양국의 통상 갈등에 대해 “현재 관세는 누구도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관세율이) 125%가 되든, 34%가 되든, 84%가 되든 더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무역 전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무역 갈등은 양국 간 인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전날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문화여유부는 “양국 무역 관계 악화와 미국의 안보 우려에 비춰 중국 국민에게 미국 여행의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신중하게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미국 내 일부 유학생 비자가 예고 없이 취소됐다”며 미국 유학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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