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가 소액주주 이익이자 대주주 희생이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9일 논평을 내고 “밸류에이션의 기준은 기존 주주이며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이 13% 희석화하는데 어떻게 소액주주들이 이익이라는 말인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대주주 희생이란 주장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1조3000억 원 납입 대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68만 주의 한화에어로 신주를 배정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제시한 ‘깜짝 가이던스’와 3월 기업홍보(IR) 자료 예상치와 같이 고성장이 지속된다면 1조3000억 원 투자금액은 매년 복리로 높은 두 자릿수 불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화에너지가 시가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반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5%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해 일반주주에게 약간의 배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화 피해가 신주발행가 소규모 할인에 따른 이득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다.
이런 입장에 대해 한화는 “기존 방식에서는 3조6000억 원 중 한화 100% 참여의 1조 원을 제외한 2조6000억 원이 기존 주주 부담이었으나, 바뀐 방식에서는 에너지 계열 1조3000억 원, 한화 7000억 원으로 2조 원을 부담해 기존 주주에게는 유상증자 부담이 1조 원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에너지 계열은 15% 할인 없이 참여하며 1년의 보호예수를 받기로 해 유상증자 물량이 당장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줄어 소액주주에게 유리해졌다”며 “에너지 계열사와 한화가 약 2조 원의 투자금을 부담하며 소액 주주들 입장에서는 일부 지분 희석이 있으나, 한화그룹이 투자한 금액의 성과를 공유받는 측면이 있어 이 역시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계열 회사들은 당시 다른 모든 기업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기업의 인수에 거액을 투자하는 리스크를 감수한 결과로, 한화오션 지분가치 상승의 혜택을 보게 된 것”이라며 “15%로 할인받지 않으며 투자에 참여하는 것은 한화에어로의 성장을 확신하기도 하지만,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하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1조 3000억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