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선진국 됐는데…‘전 세계 사망률 1위’ 소외된 ‘이 암’ [담도암만 멈춘 시간]

입력 2025-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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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4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담도암 생존율 30년째 30% 미만…전이되면 4.1% 불과
한국은 여전히 과거 수준 치료에 머물러…생존율 개선 노력 시급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우리나라는 암 치료 선진국으로 손꼽힌다. 조기 진단의 확산과 향상된 수술 실력, 다양한 치료법의 도입 등에 힘입어 한국은 유사한 암 발병률을 가진 국가 중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국가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런 치료 환경 개선에도 전 세계 사망률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암종이 존재한다. 바로 담도암이다. 담도암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통로인 담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특히 전이될 경우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24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완치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하는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0년 전 42.9%에서 최근(2018~2022년) 72.9%까지 증가했다. 1990년대에는 암 환자 10명 중 4명만 살아남았다면, 지금은 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위암(43.9%→78.4%)이나 전립선암(59.2%→96.4%)은 생존율이 30%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폐암(12.5%→40.6%)과 간암(11.8%→39.4%)은 3배 이상 개선됐다.

그러나 담도암은 사정이 다르다. 같은 기간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8.6%에서 29.4%로 고작 10.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저 다른 부위로 전이하면 약 4%로 떨어진다. 과거 담도암보다 생존율이 낮았던 폐암이나 간암과 대조적이다. 이는 치료 현장에서 담도암이 소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담도는 가느다란 나뭇가지처럼 복잡하게 뻗어있는 구조다. 간 외 담도암 환자의 90% 이상은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이 나타나며, 급성 담도염으로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한다. 실제 임상 현상에서는 아침만 해도 괜찮던 환자의 상태가 저녁에 갑자기 악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주어진 치료 방법은 10여 년 전 허가된 항암화학요법뿐이다. 이보다 생존율을 2배 이상 개선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존재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비급여로 면역항암제를 쓰면 연간 부담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국내 담도암 환자들은 낮은 생존 가능성에 한 번 절망하고, 다른 암 환자들이 누리는 선진 치료 환경에서 소외된 현실 속에 다시 한번 절망하고 있다. 담도암은 환자 수가 1만여 명으로 다른 암종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인 데다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서 사망하는 특성 등으로 공식적인 환우회조차 없어 치료 방법의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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