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삼양라면, 60년 넘게 인기⋯부대찌개맛 일품 [K-라면 신의 한수⑨]

입력 2025-07-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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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유별나다. 세계라면협회(WINA) 통계에 따르면 성인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연간 78개로, 베트남(82개)에 이어 세계 2위로, 남녀노소 사랑하는 대표 메뉴다. 1963년 처음 개발한 다소 짧은 역사임에도 라면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 K푸드로 급부상했다. 본지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대표 제품 25개를 선정, 출시 비화와 스테디셀러가 된맛의 비결, 즉 ‘신의 한 수’를 연중 내내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당시 식량난 해결책으로 출시
햄 맛 강한 부대찌개 연상케 해
연 700억원대 매출 '효자상품'
매운맛 출시 등 새로운 시도도

(이투데이 그래픽팀 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 신미영 기자)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됐다. 단순히 명맥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60년 넘게 사랑받으면서 연간 7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다. 삼양라면은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식량 자급화를 위해 제시한 해결책으로 처음 출시됐다. 전 명예회장은 1960년대 초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 죽’을 사 먹기 위해 장사진을 친 노동자들을 보고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삼양라면을 떠올렸다.

전 명예회장은 1950년대 말 일본에서 경영 연수를 받을 때 맛보았던 라면을 떠올린 후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일본의 묘조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 라면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개발과 출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소나 돼지를 사용해 육수를 낼 만큼 원료를 조달하기 쉽지 않아 생산 원가를 맞추기 위해 닭고기 육수를 활용했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

삼양라면의 가장 큰 특징은 짭짤하면서도 구수하고 햄 맛이 강한 부대찌개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햄과 부대찌개를 기반으로 한 감칠맛, 표고버섯 국물의 깔끔함, 담백하고 순한 국물이 최적의 배합을 이루고 있다. 실제 원재료를 살펴보면 △부대찌개베이스 △햄맛분말 △표고버섯맛분말 △김치찌개풍미분말 △햄맛후레이크 등이 포함됐다. 크게 맵지 않고 순한 감칠 맛이 돌아 남녀노소 고르게 인기가 있다.

삼양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라면 생산 4년째 되는 해부터 판매량이 우상향했다. 1969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라면을 수출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우며 지금의 삼양식품 토대를 닦았다.

삼양라면은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따라 조금씩 리뉴얼을 거쳐왔지만 고유의 맛을 유지해왔다. 삼양라면 특유의 햄맛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다. 2006년 한 커뮤니티에는 햄맛을 싫어했던 소비자가 햄맛을 빼달라고 건의했고 이로 인해 라면 맛이 변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각 시대별 소비자들의 호불호에 따라 햄맛이 더해지거나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양식품 연구소는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연구하고 맛을 개선해왔다. 우지 파동 이후인 1994년부터는 우지가 아닌 팜유를 사용해 라면을 튀기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햄 플레이크가 빠졌고, 2006년에는 정부 정책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직접 햄 향이나 맛을 줄인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햄 플레이크가 없어지고 짠맛이 덜해지면서 햄 맛을 뺐다고 느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라면은 2016년 햄 맛을 강화하고 햄 플레이크를 추가하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2017년에는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과 삼양라면 매운맛을 전면 리뉴얼했다. 삼양라면은 고유의 햄 맛을 유지하면서 육수와 채수의 맛을 강화했고, 삼양라면 매운 맛은 소고기 육수를 기반으로 파, 마늘, 고추 등 다양한 향신채를 추가해 얼큰한 국물 라면으로 선보였다. 면은 쫄깃한 식감을 강화하기 위해 감자전분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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