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온ㆍ오프라인 유통 기업 실리콘투가 최근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재진출도 고려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미국 시장이 관세 영향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중국 진출로 이를 타개할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10일 실리콘투 관계자는 “현재 중국 상황을 지켜보는 중으로 기회가 된다면 재진출 가능성도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각종 규제와 사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2010년대 중후반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의 경제패권을 놓고 대립 중인 중국이 K팝 등 K콘텐츠의 수입을 금하는 ‘한한령’이 해제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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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1~2월 두 달간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 음반은 9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만 달러)의 3.5배로 뛰었다. 음반은 월별 수출액 편차가 큰 탓에 단기간 실적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수출액도 3152만 달러로 전년 동기(1365만 달러)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일본 수출액이 5017만 달러에서 4173만 달러로, 대미국 수출액이 3019만 달러에서 2585만 달러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K팝 가수들의 공식 행사도 늘고 있다. 12, 13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워터밤 하이난 2025’는 K팝 축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한국 가수들을 대거 섭외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중화권 아이돌 그룹 웨이션브이(WayV)를 비롯해 박재범, 에일리, 타이거 JK, 윤미래, 타블로, PH-1,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미쓰에이 출신 지아 등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적 K팝 가수들의 중국 방문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난 한두 달 사이 걸그룹 트와이스와 아이브가 중국 상하이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트와이스는 2015년 말 대만 국적의 멤버 쯔위가 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사실상 중국 활동이 중단된 지 9년여 만에 중국 현지에서 팬들을 다시 만났다.
중국에서 K콘텐츠 관련 활동이 늘어나는 상황들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운다.
실리콘투는 K뷰티의 최전방에 있는 기업이다. 자체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전 세계 약 170여 개의 국가에 이커머스 역직구 판매와 기업 고객에게 수출하고 있다. 해외 지사를 이용한 현지화 사업 및 국내 유통 회사 최초로 무인운반차(AGV) 물류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얻은 소비 패턴과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제품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 진출을 통해 현지 최적화된 제품 구성 등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면 막대한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전망이다.
중국화장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연 5169억 위안(1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추정한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 1003억 달러(138조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