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라이벌 의식 불태우는 베이조스…전기차 스타트업 비밀 투자

입력 2025-04-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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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오토에 투자, 내년 말 생산 목표
우주탐사, 위성서비스 이어 또 경쟁 조짐
테슬라 위기에 두 사람 자산 격차 좁혀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5일(현지시간) 브레이크스루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샌타모니카(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5일(현지시간) 브레이크스루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샌타모니카(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다. 우주 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이들은 머지않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미시간주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오토에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슬레이트오토는 내년까지 2만5000달러(약 3700만 원) 가격의 2인승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의 모델T와 폭스바겐의 비틀이 슬레이트오토가 참고하는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창립한 슬레이트오토는 리빌드매뉴팩처링이라는 기업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탄생한 곳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업체 출신 직원 수백 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리빌드매뉴팩처링은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전 아마존 소비자 부문 CEO이자 베이조스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제프 윌키가 공동 설립자로 있다. 이런 인연으로 베이조스는 2023년 슬레이트오토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로 최소 1억1100만 달러를 조달했던 당시 투자에도 참여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슬레이트오토는 지난해 말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마친 상태다.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확보된 자금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테크크런치는 “구인 공고나 주 정부 로비 기록, 관계자 인터뷰 등에 따르면 슬레이트오토는 내년 말 인디애나폴리스 인근 제조 시설에서 차량 생산에 들어가길 바라고 있다”며 “슬레이트가 기존 공장을 매입했는지 아예 처음부터 지을 계획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린베이(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린베이(미국)/로이터연합뉴스

베이조스의 전기차 투자를 놓고 머스크 CEO를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이 우주 사업에서 경쟁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를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둘의 경쟁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도 확장할 조짐을 보인다. 앞서 아마존은 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인 카이퍼를 통해 3000개 넘는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해 우주 기반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거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이 목표를 달성하면 미국 밖 일부 고객은 머스크 제품보다 아마존 제품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 CEO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1위를 다투고 있다. 1위는 290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머스크 CEO이고 2위는 1920억 달러의 베이조스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반 토막이 나면서 머스크 CEO와 베이조스의 격차가 좁혀졌다. 테슬라가 불매운동 등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베이조스가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두 사람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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