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리비아식 원하지만, 확답 못 얻어
12일, 이란-미국 오만에서 협상 개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핵 인프라가 물리적으로 파괴돼야 한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합의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이란의 핵 인프라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고, 해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관세 관련 회담으로 알고 미국을 찾았으나, 미국 측에서는 회담을 급히 추진한 진짜 이유가 이란과의 협상 때문임을 알리고 12일 예정된 회담에 대해서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비핵화에 대해 ‘리비아식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도 “리비아식으로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식 합의는 2003~2005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서방과 ‘선 핵 폐기, 후 보상’ 방식으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핵보유국들은 리비아식 합의를 피하려고 하는데,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미군의 지원으로 몰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요구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미국과 이란은 중동 오만에서 핵협상에 돌입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미국과 이란의 직접 협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측에서는 오만의 중재를 통한 간접 협상이라는 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만약 대화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날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리비아식 합의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오만에서 진행되는 협상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주도한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기로, 모든 인질을 귀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고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트럼프 구상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