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아시아나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여름 성수기 모멘텀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만650원이다.
9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9500억 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427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여객 실적은 국내 정세 불안이나 무안공항 사고에 영향받지 않고 견조했다”며 “국제선 운임은 2% 하락에 그친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까지 리오프닝 이연수요 효과가 남아있었고, 유류 할증료가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인 셈”이라며 “화물의 경우 C커머스 수요 둔화로 물동량은 6% 감소하겠지만 운임이 10% 상승하며 만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인건비를 비롯해 단위원가는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700억 원으로 당초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 증가한 57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주가가 한 달 사이 16% 조정받았다”며 “관세인상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와 환율 상승 부담이 부각됐다”고 했다.
그는 “공정위의 행태적 조치로 장거리 항공권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춰야 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에서 미주 현지 기여도는 2019년 16%에서 지난해 25%로 급등했지만, 그만큼 강달러나 공정위 제재 영향이 줄어들어 대한항공의 이익은 변함없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아시아나와 저비용항공사(LCC) 불확실성도 감내해야 한다”며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12%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기존 대비 14% 낮춘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관세 분쟁으로 미주 노선에서 중국 항공사들의 공급이 위축되고 공급망 혼란으로 신규기재 수급이 더 꼬일 것”이라며 “결국 대한항공의 과점적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 중으로 관세인상 불확실성과 공정위 조치가 해소되면 그다음 순서는 여름 성수기 모멘텀”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