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사업부 영업익 4조5000억
올해 3800만대…전작 넘을 듯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 25’ 시리즈는 1분기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불황 충격을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올해 1분기 4조 원 이상의 영업기록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디이스경험(DX)의 4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 중 MX가 4조5000억 원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4%,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데 이번 기대 이상의 실적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 S25 출하량이 1350만 대를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그는 “고가 안드로이드 기기의 초기 판매 집중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갤럭시 S25의 AI 기능 중심 마케팅이 소구점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짚었다.
갤럭시 S25는 초기 판매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추정이다. 올해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국내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인 130만 대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1분기 관세 정책을 예고하며 주요 국가들을 압박한 탓에 관계사들이 ‘관세 부과 전 선출고’를 요구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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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시점 이전부터 증권사에서는 갤럭시 신제품을 주축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순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129만 대로 전년 대비 1.7%, 전 분기 대비 17.1% 증가할 것”이라면서 “갤럭시 S25 출시와 울트라 모델의 호조가 기여했으며, 울트라모델의 판매 비중은 약 46%로 예상된다. 고가 모델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3800만 대로 전망된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 추정 판매량인 3717만 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 슬림 모델인 ‘갤럭시 S25엣지’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전체 연간 판매량이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1분기 갤럭시 S25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2분기에는 갤럭시 S25엣지 제품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도 나온다. 트럼프발 미국의 관세도 스마트폰 수요를 감소시키는 등 불확실 요소로 작용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갤럭시 S25의 신제품 출시 효과도 점점 줄어들고 관세 악영향도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