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남은 K-방산…관세ㆍ무역장벽도 ‘무풍지대’

입력 2025-04-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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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폴란드 국군의 날을 맞아 FA-50GF 1, 2호기가 미그29와 함께 현지 첫 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해 8월 폴란드 국군의 날을 맞아 FA-50GF 1, 2호기가 미그29와 함께 현지 첫 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이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폭격 사정권에 들며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를 피해간 K-방산은 향후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거의 없는 데다 유럽 군비 확장 움직임에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7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 북미 매출액 비중은 한국항공우주(KAI)가 7.5%, 한화시스템이 3% 수준에 불과하다. 타 업종과는 달리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기업의 미국 수출품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보잉에 대한 기체 부품 정도”라며 “교환 무역과 보잉의 직접적 수요를 감안하면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있다.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이다. 다만 업계 내에서도 입장은 엇갈린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미치는 영향이 한 두개가 아니다 보니 아직 영향을 파악 중”이라면서 “원료, 부품은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자칫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방산 업계 관계자는 “전차 같은 경우 국산화율이 이미 90%가 넘어 대부분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한다”면서 "국산화율이 높아 원자재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의 경우에도 국내 배터리 회사가 주로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원료이기 때문에, 사실상 방산보다는 배터리업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방위산업 처음으로 지적, 불거진 절충교역을 두고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절충교역은 해외에서 큰 규모의 무기나 군수품 등을 구매할 때 반대급부로 계약 상대방에게 기술 이전이나 국산 제품을 사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관계자는 “피해가 일부 중견·중소업체에 국한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한국 방산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과 생산 속도가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 인기가 커지면서 수출 총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액 11조2462억 원, 영업이익 1조724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국내 방산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액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현대로템도 매출액 4조3766억 원, 영업이익 456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2%, 117.4% 급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역시 매출 3조2773억 원, 영업이익 2309억 원으로 각각 42.0%, 23.9% 개선됐다. KAI의 경우 영업이익 2.7%, 매출 4.9% 감소했지만 이는 전년 폴란드 FA-50GF 12대를 납품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방산 업계는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KAI는 현재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FA-50 전투기 기존 수출국과 추가 수출을 논의 중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에 96대의 K2 전차 납품이 예정돼 있다. LIG넥스원은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4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와 함께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도 K-방산에 호재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 국가들이 군비를 늘리고 무기를 확충하고 있어 상당히 업계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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