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Wh 보조배터리 최대 5개

지난해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를 계기로 이달부터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등을 기내로 반입 시 안전관리가 강화됐다. 승객들은 여행 전 보조배터리 단자를 덮개 또는 절연테이프로 가리거나 보조배터리를 보관할 투명한 비닐봉지 및 보호 파우치를 챙겨야 한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표준안이 시행되고 있다.
우선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만, 수하물 위탁은 금지된다. 또한 기내 반입 시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수량 제한, 보관 방식에 대해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100Wh 이하 소형 보조배터리나 전자담배는 최대 5개까지 기내에 반입할 수 있다. 5개를 초과할 경우 항공사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100~16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최대 2개까지 허용되며, 160Wh를 초과하는 보조배터리는 기내에 반입할 수 없다.
기내 반입이 허용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항공사에서 발부한 ‘승인 스티커’를 부착한 뒤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들여올 때는 단자(매립형·돌출형 포함)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로 덮거나 보호형 파우치 또는 지퍼백 같은 비닐봉지 등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보관도 승객이 몸에 소지하거나 앞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이륙 중에는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는 있지만, 기내 USB 등을 이용해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항공사들은 기내 안전관리 개편안을 토대로 배터리로 인한 화재 요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각 공항 체크인 카운터와 기내에서는 단락방지용 투명 비닐봉투를 비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내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 장갑’을 도입하고 있다. 화재 진압 파우치의 외피는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인 ‘실리카’로 만들어졌으며,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됐다. 파우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며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에어부산은 예약·발권 및 탑승수속 단계에서 기존 안내에 더해 출발 1일 전 예약 고객 대상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대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강화된 규정 관련해 기내 안내 방송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앞으로 사옥 내 화재진압 훈련시설도 개선해 연무기 설치 등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승무원이 훈련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