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오폭 사고에 주민들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입력 2025-03-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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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사진공동취재단

"평소에도 군 훈련이 잦아 소음에 익숙했지만, 이렇게 큰 소리는 처음이다. 이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가 연합훈련 실시간 사격 중 실수로 민가에 포탄을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광원 씨는 당시의 충격을 이같이 전했다.

조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굉음이 엄청 세게 나면서 창문을 봤더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게가 엄청 흔들렸고 유리창도 깨졌다"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게 일부가 파손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큰 훈련이 있을 때는 마을 방송으로 안내를 해주긴 하지만, 확성기로 한 번 공지하는 방식이라 잘 듣지 못하는 주민도 많다"며 문자 알림 서비스 도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훈련탄 오폭 사례는 드물게 있었지만, 실탄이 민가에 떨어진 것은 20~30년 내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는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 합동 통합 화력 훈련 중 발생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KF-16 등 공군 전투기가 훈련 중 폭탄을 투하했으나,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해 표적이 아닌 민간 지역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위원은 "훈련 전 USB를 이용해 표적 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투하 전 최소 세 차례 확인 절차를 거치게 돼 있는데, 이번 사고에서는 그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사고 발생 후 주민들에게 통보된 시점이 약 1시간 40분 뒤여서 대응이 늦었다는 데 대해선 "사고 직후 원인을 파악하고 통보하는 과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빠른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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