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력에…OPEC+, 4월부터 공급량 늘린다

입력 2025-03-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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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성 발휘할 것”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로고가 보인다. 바쿠/로이터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로고가 보인다. 바쿠/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그동안 수차례 연기했던 증산을 4월부터 시작한다.

3일(현지시간) 블루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자발적인 조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220만 배럴로 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이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되거나 일시 중단되거나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유연성을 발휘해 석유 시장의 안전성을 계속 지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OPEC+는 4월부터 하루 13만8000만 배럴을 증산한다. 이를 시작으로 2년여 동안 중단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회복해 2026년까지 총 220만 배럴의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2022년 공급을 억제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생산량 회복을 연기한 바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다시 한번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많은 산유국은 현재 유가가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에는 너무 낮고 세계 석유 시장이 하반기 공급 과잉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도 OPEC+가 증산에 나선 것은 지난달 “유가를 인하하라”고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6000억 달러(약 87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닉스커머더티의 석유 책임자인 해리 칠링구리언은 “점진적이고 소량이더라도 공급이 회복되면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9% 하락한 배럴당 68.3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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