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주류 투톱’, 지난해 소주 매출에 웃고 마케팅비에 울고

입력 2025-0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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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작년 연매출 첫 ‘4조 클럽’ 입성…하이트진로도 3.1%↑
주류사업 부문, 불황 속 소주 등 일부 품목만 선방…매출 감소 추세도
허리띠 졸라매 수익성 개선 이뤄…상품 점유율 하락 동반 우려 제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다양한 소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다양한 소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주류업체 투톱인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와 4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와 음주문화 변화 등 여러 악재가 이어졌음에도 소주와 같은 일부 주류 매출과 허리띠 졸라매기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4.8% 상승한 4조24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연 매출 기준 4조 원 클럽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소비 부진 속 12.2% 감소한 184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공개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성적표도 긍정적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2조5992억 원으로 추산됐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209억 원으로 1년 새 78% 급증했다. 당기순익(1057억 원)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197.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주류부문 실적은 어떨까.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실적 발표 당일 IR 자료를 통해 주류부문 세부 매출과 영업익을 공개하고 있다. 아직 잠정 수치이긴 하나 주류사업 연 매출 규모는 8134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 늘었고 영업익(347억 원) 역시 3.4% 확대됐다. 카테고리별로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비롯한 소주(+221억 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하이볼ㆍ칵테일과 같은 RTD(Ready To Drink)와 맥주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4분기만 따져보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매출 규모는 192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억 원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91억 원)은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류 가운데선 소주가 유일하게 전년 대비 6.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아직 IR 자료나 사업보고서 공개 전이라 주류사업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음료와 주류사업 비중이 각각 8대 2 수준인 롯데칠성음료와 달리 소주와 맥주의 합산 매출 비중이 전체의 97%에 달할 정도로 주류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비용 절감과 판매량이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호실적 배경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외식경기 침체 속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케팅비용 절감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시장 트렌드에 걸맞은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주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비용 효율화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소주와 맥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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