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의 ‘실용’, 권력 잡기 위한 ‘신종 사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실용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실용이 아니라,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한 ‘신종 사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를 앞두고 표 계산만 하면서 말을 바꾸는 정치인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인의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않아야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성장’을 말하고 ‘실용주의’를 말했다. 그런데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기본소득’, ‘기본사회’를 갑자기 폐기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의 정체성’은 기본소득뿐이었는데, 그걸 버리면 정치인 이재명의 철학과 정체성과 정책은 무엇이 남는가”라고 따졌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그동안 ‘기본소득이 경제성장 정책’이라고 수없이 주장해왔다”며 “기본소득이 성장 정책이라더니 갑자기 기본소득을 버리고 성장을 말하는 이 대표를 보면, 이렇게 일관성도 논리도 없이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신뢰할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은 불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집권 전에 성장을 말했지만, 집권 후 소득주도성장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기본소득, 기본사회가 정말 잘못된 정책임을 인정한다면, 이 대표는 그동안 기본소득으로 국민을 기만해온 점을 사과하고, 민주당은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정강·정책부터 뜯어고쳐야 할 것”이라며 “지금도 추경과 입법으로 전 국민에게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는 주장부터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와 안보는 나라의 근본인데, 이 대표는 기본소득, 한미동맹,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현란한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말을 뒤집을 때는 과거에 왜 그리 핏대를 올렸는지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면서 “우향우 클릭으로 어떻게든 권력을 잡아보겠다는 조급함과 초조함만 보일 뿐 아무런 감흥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라면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며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기본소득’을 강조해왔던 이 대표이기에 이날 회견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우클릭’ 행보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