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조사단, 여론조작 수법 녹취 공개…“선행 여론조사로 방해”

입력 2024-11-11 16:53 수정 2024-11-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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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여론조사 해서 공식 여론조사 방해하는 선거 조작 행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씨가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 2022년 3월 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여론조작 수법을 언급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여론조사 ARS(자동응답시스템)를 먼저 돌려 정당 당원들의 지지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공식 여론조사일 당일 먼저 여론조사를 돌려 응답자가 본 여론조사를 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방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수법이 담겼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1일 오후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2차회의를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상대와 통화에서 “그 때 ARS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명 씨는 “그 다음 진짜 돌아가는 날(공식 여론조사) 우리도 조사하면 안되냐. 그 왜 전화 합니까(라고 물으면)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되나. 그 당에서 그날 조사한거 있나”라며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거 모르는데. 대한민국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되나’라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단장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공적인 여론조사를 하는데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또 하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후보를 뽑는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는데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공식) 여론조사인가보다 거기에 응한다는 것이다. 방해 공작이라 정작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가 당에서 돌리는 여론조사에는 3분의 1밖에 반응을 안했더라(고 하면), 언론사는 돌리면 안되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녹취는 선행 여론조사를 해서 공식 여론조사를 방해하는 선거 조작 행위인데 기상천외한 방법”이라며 “당 여론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ARS를 돌려서 중도층은 공식 조사인 줄 알고 그 다음 공식 여론조사는 받지 않는, 그래서 중도층 여론조사를 누락시키는 것이다. 경선에서 진행됐다면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조작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로 녹취록을 들었는데 저희가 관련한 경선과 대선 과정에 여론조사 로우데이터(원자료)를 확보해서 이를 분석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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