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잦은 CEO교체로 분위기 뒤숭숭

입력 2009-07-13 09:45 수정 2009-07-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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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5명 교체...직원사기 저하 우려

현대ㆍ기아차그룹 물류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잦은 CEO 교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들에 비해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해 계열사 CEO의 교체가 잦은 편에 속하지만, 글로비스의 사례는 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글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5명의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등 비교적 잦은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비스는 지난 2006년까지 이주은 사장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7년 3월 9일 윤명중 대표가 취임하면서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인 이주은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치웅 전 기아자동차 부사장을 임명, 윤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졌다.

글로비스의 대표이사 교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대표도 취임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08년 1월 고문 자리로 물러나면서 김치웅 단독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같은 해 12월 김치웅 대표가 그룹 계열사인 위아 대표이사로 옮기면서 양승석 다이모스 사장이 글로비스 사장으로 임명됐다.

양 대표는 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개월만에 올해 3월 다시 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차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자리를 옮겼고, 현대차 사장이던 이광선 씨가 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광선 대표는 취임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고문자리로 물러났으며, 지난 5월 정몽구 회장의 비서실장이던 김경배 전무(사진)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김 대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이미 회사 공식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 자리 잡고 있어 오는 23일 열릴 주총은 형식적인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CEO 교체부문에 대해 “그룹 내 인사부문에 관한 일이므로 대답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글로비스의 잦은 CEO 교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표의 경우 정 회장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기로 유명하다”며 “더욱이 글로비스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지분이 67%로 다른 계열사와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EO의 임명이 현대차그룹과 글로비스의 경영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되기는 하겠지만, 잦은 CEO 교체가 기업 내부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도 “CEO가 취임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교체가 되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CEO 교체로 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임명된 김경배 전 현대차그룹 회장 비서실장은 1964년생으로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계열사 대표 자리에 올랐으며,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전무로 승진한 지 한 달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어, 향후 그룹 내의 위상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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