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말고 집에서 한 잔…편의점4사 ‘酒도권’ 쟁탈전

입력 2024-09-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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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9-11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편의점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확대

CU·GS25 제휴사 확대 이색 서비스 강화
세븐일레븐, 와인 상품 구색 늘려
주류 픽업 서비스 개선한 이마트24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한때 ‘4캔에 1만 원’ 전략으로 캔맥주 성지로 불렸던 편의점이 위스키, 와인 등 주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홈술, 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로 인해 국내 편의점 4사는 ‘주류 성지 1위’ 타이틀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바(Bar)’를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테이블’에 적용했다. 캐치테이블 앱에서 위스키를 주문하면 가까운 CU에서 받을 수 있다. CU는 이번 제휴로 고객 접점을 확대,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한다. 작년 5월 기준 캐치테이블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50만 명 수준. 두 업체는 향후 픽업이 가능한 편의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레스토랑 콜키지 프리(Corkage-Free) 등도 할 계획이다.

GS25는 카카오, 모엣헤네시와 손을 잡고 체험형 콘텐츠 결합 상품을 내놨다. GS25의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에서 글렌모렌지 시그넷 테이스팅 코스를 구매하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리스 바의 푸드 페어링 체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와 카카오의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GS리테일은 5월 카카오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맺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계한 주류 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와인25플러스로 구매가능한 주류는 칵테일 주류, 와인, 전통주, 맥주 등을 포함해 현재 5000여 종이 넘는다.

세븐일레븐은 와인에 중점을 두고 상품 구색을 확대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14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콜 미 레이터’를 정식 판매한다. 콜 미 레이터는 하정우의 그림을 라벨에 넣은 와인으로 유명해지면서 초도 물량이 각 매장에서 30분 만에 완판됐다. 이외에도 한 달 동안 일 최대 3회에 한해 와인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인구독권’을 2021년부터 판매 중이며 모바일 앱을 통해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주류 픽업 서비스의 명칭을 ‘보틀오더’로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마트24는 주류 주문 상품 수를 기존 130여 종에서 800여 종으로 500% 이상 늘렸다. 이마트24는 향후 상품 구색을 1000여 종까지 순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업계의 주류 상품 구색 확대는 고물가로 인해 집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현상과 믹솔로지 트렌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편의점은 한때 수제·수입 캔맥주 성지로 각광받았지만,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상품을 대폭 늘렸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와인25플러스의 위스키 매출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편의점은 모바일 앱을 통한 주류 픽업 서비스를 통해 점포 면적의 한계를 극복 중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CU 바의 매출은 178% 신장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선호 현상, 믹솔로지 트렌드 등 수요에 맞춘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만 편의점은 대형마트·백화점처럼 너른 공간을 갖추지 못해 주류 픽업 서비스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GS25에서 '엔젤캐스크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한 소비자가 편의점 GS25에서 '엔젤캐스크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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