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민] 새 하늘길 여는 리스본

입력 2024-08-2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말하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단 두 개의 시즌만 존재한단다. 그것은 바로 ‘성수기’와 ‘극성수기’다.

사실 이름깨나 들어본 유럽의 도시라면 관광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 중에서도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연안 국가들은 천혜의 자연 덕에 ‘관광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과한 표현은 아니다.

포르투갈은 세계대전에서 안전했던 만큼 옛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도시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아닌 곳이 없다. 이곳 코임브라만 해도 코임브라대학교를 정점으로 한 구도심 전체가 문화유산 보호지구다. 주요 건물의 안내문을 보면 건축된 지 수백 년은 기본이다. 그래서인지 ‘중세의 감성’을 느끼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해 26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포르투갈을 찾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9.2%, 2019년(팬데믹 이전)보다는 7.7% 증가한 수치라고 국립통계연구소(INE)가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광업은 직간접적으로 338억 유로의 수익을 창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 12.7%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제성장률 2.3%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1%포인트를 책임졌다. 이런 여세를 몰아 포르투갈 정부는 2033년엔 관광이 GDP의 20%를 차지해 560억 유로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12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상위 10개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7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3개국(미국, 브라질, 캐나다)만이 비유럽권이라는 점에 주목해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비유럽권 시장 공략이 필수라며 한국, 호주, 멕시코를 신규 타깃으로 꼽았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투갈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6만6000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9% 줄었지만 지출은 8%가량 증가한 6870만 유로를 기록했다. 숙박일수로 보면 전년 대비 130% 증가해 스페인 여행의 곁가지로 당일치기 코스였던 포르투갈 투어가 체류형 관광으로 진화한 모양새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 유치의 호재로 대한항공이 다음달 11일부터 인천~리스본 직항노선을 주 3회 신규 취항한다는 점이다. 10월 25일까지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는 것이지만 향후 수요에 따라 정규노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번 직항노선 취항을 계기로 한국과 포르투갈의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져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더 가까워지길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다 굽자→다 얼자⋯'퍼스널 컬러' 공식 뒤흔든 한마디 [솔드아웃]
  • 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민관 손잡고 첨단전략산업 키운다
  • 숨 고르더니 다시 뛰었다… 규제 비웃듯 오른 아파트들
  • 연봉 2억 받으며 '혈세 관광'…나랏돈으로 즐긴 신보·예보
  • 통일교 의혹에 李 내각 첫 낙마…신속 대응에도 '후폭풍' 우려
  • 포브스 ‘세계 여성파워 100인’에 이부진·최수연 등 선정
  • 광주 공공도서관 공사장 매몰 사고…정청래, 양부남 현지 급파
  • 오늘의 상승종목

  • 12.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621,000
    • -2.24%
    • 이더리움
    • 4,780,000
    • -3.16%
    • 비트코인 캐시
    • 839,500
    • -0.36%
    • 리플
    • 2,998
    • -2.88%
    • 솔라나
    • 195,600
    • -4.96%
    • 에이다
    • 631
    • -8.02%
    • 트론
    • 418
    • +0.24%
    • 스텔라루멘
    • 361
    • -2.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700
    • -2.14%
    • 체인링크
    • 20,180
    • -4.27%
    • 샌드박스
    • 203
    • -4.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