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대지진, 우리나라에는 미야자키현 지진보다 30배 넘는 지진동 일으킬 것"

입력 2024-08-12 09: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진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의 한 주택. (로이터/연합뉴스)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진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의 한 주택.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하며 대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난카이 해구는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충돌하는 곳으로, 100~15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난카이 지진이 규모 9.0 정도로 발생하면 규모 7.1 지진보다 1000배 정도 큰 지진이다. 우리나라에는 30배 넘는 지진동으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야자키현 지진 때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서 지진동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었고, 실제 해당 지진 영향으로 최대 지진동의 크기가 1cm 정도였다"며 "만약 규모 9.0 발생 시 그보다 30배 정도 더 큰 지진동을 일으킨다. 남해 연안에서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일본보다는 낮은 정도의 내진 성능이 구현되고 있다. 30cm 정도 흔들리는 건물이 실제로는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의 초대형 지진을 대비해 여러 내진 성능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이어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9.0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진동이 컸지만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국가다 보니 건물 붕괴로 사망한 사람들은 없었고, 지진 해일로 사망한 사람만 1만 6000여 명이었다"면서도 "만약 이번에 난카이 해구의 지진이 규모 9.0에 이르게 되면 아무리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난카이 해구는 산업도 발달했고, 지진이 난다면 인구 밀도가 보다 더 높은 지역을 흔들게 될 거다. 해안가와 가까워서 지진동이 커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야카야현 지진이 난카이 해구 대형 지진의 전조 증세라는 우려와 긴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홍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역시 발생 2일 전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30년 이내에 지진 발생할 확률이 80%가 넘는다. 난카이 해구 지역 전체가 지진 위험도가 높은 상태인 데다, 해구에서 동경과 가까운 토카이 지역은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에 도달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진 시기에 대해 홍 교수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1990년대 초반 이후부터 지속되던 이야기다. 그런데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응력 누적량이 커지고 지진 규모도 훨씬 커진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발점 욕 아닌가요?"…심각한 학생들 문해력 [데이터클립]
  • 의료AI 250조원 시장 열린다…‘휴먼 에러’ 막아 정확성↑
  • 미운 이웃 중국의 민폐 행각…흑백요리사도 딴지 [해시태그]
  • 지방 분양 시장, '알짜 단지' 쏠린다…양극화 심화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진…고개 숙인 전영현 “위기를 극복하겠다”
  • ‘위고비’ 마침내 국내 상륙…‘기적의 비만약’ 기대 충족할까
  • 린가드 국감 등장할까?…상암 잔디 참고인 이름 올렸다
  • NCT 태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 배당‥특수준강간 혐의
  • 오늘의 상승종목

  • 10.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228,000
    • -1.37%
    • 이더리움
    • 3,282,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438,100
    • -0.7%
    • 리플
    • 713
    • -1.93%
    • 솔라나
    • 193,300
    • -2.86%
    • 에이다
    • 475
    • -2.66%
    • 이오스
    • 638
    • -1.24%
    • 트론
    • 211
    • +1.44%
    • 스텔라루멘
    • 122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250
    • -2.85%
    • 체인링크
    • 14,880
    • -4.25%
    • 샌드박스
    • 345
    • -1.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