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값ㆍ재보험료ㆍ운송비 고공행진…기후플레이션 청구서 밀려든다

입력 2024-06-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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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더운 세상이 더 비싸질 것 명백”

▲5일 멕시코 부스띠요스라군에서 가뭄으로 인해 죽은 물고기를 보여주는 항공 사진. 현지 당국에 따르면 최근 40도를 넘나드는 이상 기후로 인해 수위가 극도로 낮아졌다. 치와와(멕시코)/AFP연합뉴스
▲5일 멕시코 부스띠요스라군에서 가뭄으로 인해 죽은 물고기를 보여주는 항공 사진. 현지 당국에 따르면 최근 40도를 넘나드는 이상 기후로 인해 수위가 극도로 낮아졌다. 치와와(멕시코)/AFP연합뉴스

기후 온난화로 올리브ㆍ코코아 등 식품값을 비롯해 재보험료, 운송비 등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과학자들이 3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2035년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연간 최대 1.2%포인트(p)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미 일상을 곳곳을 위협하며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식품은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상품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올리브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올리브 오일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유럽연합이 작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많은 올리브 나무가 가뭄과 열기로 인해 말라 죽어갔다.

코코아 가격도 올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 코트디부아르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코코아 나무가 병해를 입어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산불, 홍수, 허리케인 등 빈번해지는 기상 재해로 인해 보험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날씨 패턴을 뒤흔들어 예기치 않게 많은 재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보험사는 요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심한 폭풍과 장기간의 가뭄은 무역 흐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가령 파나마운하는 110년 전 완공된 이후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면서 작년 가을부터 운행 선박 수를 크게 제한했다. 기존에는 매일 약 35~40척이었으나 올 초에는 10대 초반~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IMF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는 매달 1000척의 선박이, 4000만 톤(t) 이상의 물품을 운반한다. 이는 전 세계 해양 무역량의 5%에 이른다.

WP는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몇 가지 품목을 넘어서 기후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것은 정말 큰 영향이며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전쟁과 공급망 등 다른 많은 요인들도 현재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세상이 더 더워질수록 더 비싸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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