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고 수익성 ‘제자리걸음’ [갈길 먼 증권사 해외진출①]

입력 2024-05-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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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보다 외국 점포 7개 줄어
해외 산업, 전체 수익의 4% 그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이투데이DB)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이투데이DB)

국내 증권회사가 해외로 첫발을 뗀 지 어느덧 40년이 지났다. 적극적인 자본 투자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축소하며 노력해 왔지만 해외 진출 성적표를 보면 아직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약 10년 전과 비교해 점포 수는 줄어들고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해외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해외에 나간 법인과 사무소를 합한 해외 점포 수는 73개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총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 다음 △한국투자증권(12개) △NH투자증권(8개) △KB증권(7개) △신한금융투자(6개) △삼성증권(5개) △다올투자증권(4개) △대신증권(3개) △리딩투자증권(3개) △키움증권(2개) △유안타증권(2개) △하나증권(2개) △한화투자증권(2개) △SK(1개) 순이다.

하지만 9년 전인 2014년 말(80개)과 비교하면 해외 점포 수는 7개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시장조사 목적의 10개 사무소를 제외하면 영업활동을 하는 점포는 63개에 그친다. 외국에 진출한 증권사 자체도 19곳에서 14곳으로 감소했다. 진출 국가는 9년 전과 같은 14국에 그친다.

해외 산업이 증권사 수익이나 재무 성과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1억4070만 달러(1814억 원)으로 2014년 말(1510만 달러)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19억 달러에서 278억 달러로, 자기자본은 14억6000만 달러에서 75억5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 중인 해외법인의 절반은 적자를 보고 있다. 영업활동을 하는 현지법인 63사 중 이익을 내는 곳은 32사(50.8%) 뿐이다. 태국·영국 4개 국가서 본 손실은 4280만 달러에 달한다.

해외서 벌어들인 수익이 증권사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미미하다. 해외 진출한 증권사 14곳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9년 전(1%)과 비교해도 대동소이하다.

물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축적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문성을 기반으로 진출한 결과다.

하지만 다수 증권사들은 해외시장의 리테일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외 사업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흥국 자본시장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게 기업금융과 리테일 영역이 밀리고, 신흥국 자본시장은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에 머무르다보니 아직 해외진출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증권사의 해외진출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서 “다수 국내 증권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 사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법인의 수익은 대부분 리테일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외 사업 수익은 아직 의미 있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는 역시 최근 증시 부진과 더불어 신용공여 연계된 사건사고가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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