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자금력·反日·소극적·내부동요…얽히고설킨 ‘라인야후 사태’

입력 2024-05-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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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ㆍ소프트뱅크 협상 난항에
한일 정치권ㆍ시민단체까지 얽혀
7월 1일까지 협상 끝내기엔 촉발
네이버 지분 전량 매입땐 8조 이상
野 일제히 '반일 프레임'으로 맹공
네이버 노조 등 "우려 표명" 성명서

일본 정부의 2차례에 걸친 행정지도가 촉발한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및 한일 양국 정부 등이 얽히고설키며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단순한 두 기업의 지분협상이 아닌, 각국 정부 및 정치권, 시민단체와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문제 등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13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우리 기업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일을 조장하는 프레임이 국익을 훼손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이해 관계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6주 남은 데드라인…제대로 된 협상하기엔 무리=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의 A홀딩스 지분관계 협상을 7월 1일까지 마무리해야 하지만, 양사는 아직까지 지분 매각 규모 등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일 양국의 세법이나, 자본시장에서 기업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 등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당장 6주 안에 지분관계를 정리하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IT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이번 라인야후 사태 해결의 최우선 과제로 ‘데드라인 연기’를 꼽았다. 위정현 IT시민연대 준비위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날 3차 성명에서도 “우리 정부는 신속하게 일본 정부에 7월 1일자 네이버 답변 기한 연장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시한을 정해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강탈이자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지분 매입 규모 최소 8조…소프트뱅크 유동성 의문=지분 매입 과정에서의 소프트뱅크의 자금력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지분 전체를 매입할 경우 8조 이상이 필요하다. 올해 3월 소프트뱅크의 연결기준 현금 보유량은 약 17조5000억 원으로 우선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전량을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라인야후의 경영권이 걸린 만큼, 협상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문제는 소프트뱅크가 라인을 위해 보유 현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할 수 있냐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손정의 회장의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에 약 19조 원을 투자했으나, 위워크는 지난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상장폐지 및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황이다. 게다가 손 회장이 최근 AI 산업에 8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네이버 측의 라인야후 지분 인수를 위해 자금이 분산되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與野, ‘라인야후 사태’ 두고 말 폭탄·정치 쟁점화=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국정부, 매국정당으로 비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제3당인 조국혁신당 역시 이날 판교에서 ‘라인사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대표와 당직자들이 오후에 독도 방문을 예고하는 등 ‘반일 프레임’을 부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2일 호준석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또다시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민주당은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인야후 사태가 정쟁으로 확장되면 오히려 기업이 사업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한 IT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실익을 치밀하게 따지는 협상 과정에서 비즈니스 외적으로 국가적, 정치적 이슈가 거세질수록 변수나 고려 요소가 많아지기에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日정부가 韓정부 기만”…정부·네이버 ‘소극적 태도’도 도마 위=한편 IT시민연대 준비위는 13일 3차 성명을 통해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유감 표명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본 정부는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었다며 한국 정부를 기만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에 단호한 조치 및 국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요청했다.

특히, 10일 위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네이버가 법적 투쟁을 한다거나, 한국 정부에 본인들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은 것 같다 보인다”며 “(설령 소송 등을 통해) 네이버가 일본 정부에 법적으로 승리하더라도, 향후 일본 사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걱정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네이버는 네이버 나름대로 대응해야하고, 우리 정부도 선제적으로 이걸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라인 계열사 직원들도 혼란…노조 성명·14일 라인플러스 임직원 소통 예정=등 라인의 국내 8개 계열사 직원 2500여명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노조)’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네이버 측이 “지분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입장은)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지분 매각 반대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조치 요구 △노조의 구성원 보호 의지 등을 밝혔다.

라인의 한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법인 라인플러스도 임직원에 이번 사태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설명회)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내일 진행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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