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파 충격’ 파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종지부

입력 2024-04-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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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표, 더 큰 확신 주지 못 해
당장은 제한적 정책 효과 내도록 시간 줘야”
연준 부의장도 “긴축정책 기조 유지가 적절”
2년물 5% 돌파 등 미국채 금리 급등
월가, 연내 1~2회 인하로 전망 수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껏 펼쳤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좀 더 기다려보자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확신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현 정책은 연준이 직면한 위험을 처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완고해지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필요한 만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동 시장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은 제한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시간을 더 두는 게 적절하다”며 “연준은 경제가 급격히 둔화했을 때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거론한 최근 지표들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나온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으며,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또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미국 경제가 더 탄탄하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별도 연설에서 파월 의장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을 2%까지 낮추는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만약 앞으로 공개될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지속을 시사한다면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입장 표명에 시장은 출렁거렸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0.17% 상승했지만, S&P500지수는 0.21% 하락하며 2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와 금은 올랐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하고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3bp(bp=0.01%포인트) 오른 4.66%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 금리가 올랐다.

시장은 사실상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경로를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4.8%에 달했다. 7월 동결 확률도 50%를 훌쩍 넘었다. 월가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올해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7월이나 9월, 또는 12월까지 기다리기로 했으며, 올해 연준이 기껏해야 한두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는 짚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즈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비관론을 진정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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