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에 지역 스킨십까지" "尹심판 마지막 기회"…동작을 '고지전' [배틀필드410]

입력 2024-04-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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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후보(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오른쪽)가 9일 지역에서 유권자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후보(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오른쪽)가 9일 지역에서 유권자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주십시오! '대파'합시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7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14번 출구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출근길 인사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중심으로 나 후보 측 선거운동원과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측 운동원과 지지자 도합 20~30명이 목청을 높이며 상대 당과 정부 성토전에 열중하고 있었다. 핵심 격전지 '한강벨트'에 속한 동작을(흑석동·상도1동·사당1~5동)은 이번 총선의 서울 민심 가늠자로 꼽힌다. 2000년 이후 치러진 6번(16대~21대)의 총선에서 보수·진보는 각각 3승 3패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상대측의 공세와 관계없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을 향해 웃으며 악수와 인사를 연신 건넸다.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나 후보를 응원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자주 만났다며 반가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나 후보에게 친근감을 표한 인근 고교 3학년 박건욱군은 "나 후보가 동작에서 많은 일을 했고,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좋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지지한다는 50대 남성에게 지지 이유를 묻자 "악수를 여러 번 했다"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당동 롯데캐슬에 거주한다는 박모(67·남)씨는 "나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나름대로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나 후보 좌우에서 나 후보 측 관계자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들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나 후보 좌우에서 나 후보 측 관계자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들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동작을 재선(19대·20대) 포함 4선에 원내대표 등 화려한 정치경력을 가진 나 후보는 전국구 인지도와 활발한 지역 스킨십이 강점이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서 10번 이상 악수한 분도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5선 걸림돌은 정권 심판론으로 보인다. 현 정부를 비판하며 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시민도 적지 않았다. 사당동에 거주하는 김모(70대·남)씨는 "1번(류 후보) 찍어야지. 대통령이 너무 못하지 않냐"며 "고집이 너무 세다"고 했다. 나 후보는 본지에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할 뿐"이라며 "동작의 발전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누가 더 진심인지 알아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입구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입구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비슷한 시각 류 후보는 상도동 숭실대입구역 내에서 출근길 유세전에 나섰다. 류 후보는 건너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시민을 향해 기호 1번을 의미하는 '엄지 척'을 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인사를 위해 허리를 숙일 때 각도는 90도에 가까웠다. 현장에 있던 류 후보 측 관계자들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1번을 찍어주십시오"라고 거듭 외쳤다. 일부 시민은 류 후보에게 먼저 다가가 "꼭 이기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숭실대역에서 잠실로 출근한다는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며 "류 후보가 능력도 있고 소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도1동에 산다는 50대 여성은 "윤석열 정부가 마음에 안들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경찰(총경) 출신인 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중징계를 받고 좌천된 인물이다. 이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총선 인재 3호로 영입됐다. 서울 핵심 격전지인 동작을에 전략공천된 류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거물급인 나 후보와 자웅을 겨루게 됐다. 류 후보는 본지에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마지막 기회"라며 "정권 심판 1번지인 동작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구다. 신인으로서 정치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목숨을 걸고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여야의 역대 전적을 봐도 '스윙보터' 성향이 두드러진다. 중앙대·숭실대·총신대 등 대학가와 흑석뉴타운, 환승 거점인 이수·사당역이 한 데 묶여 있어 청년·교육·재개발 정책에 민감한 곳이기도 하다. 나 후보는 △과학중점고 도입 등 '교육특구 동작' △이수~흑석 서울 어디든 20분 내 급행철도 구축 등 '사통팔달 동작' 등을, 류 후보는 △월 20만원 대학기숙사 건설 등 청년특구 동작 △올림픽대로 지하화·흑석 2구역 재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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