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이번에도 적중할까…'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변수 [총선 여론조사 함정④]

입력 2024-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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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각각 다른 해석…20대 대선 사전투표는 50대 가장 많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대체로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도 주요 여론조사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한 수치로 예측하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다만,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정확한 정당 의석수를 맞추는 데 실패했고, 사전투표율도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큰 틀의 예측은 맞았지만, 정당별 의석수를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했다. 3사가 당시 선거 당일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53∼178석을,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제 개표 결과 민주당은 163석을 획득했고, 시민당은 17석을 가져가면서 모두 합쳐 180석을 얻었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각각 84석과 19석을 획득해 총 103석을 가져갔다.

출구조사가 정확한 예측에 실패한 데에는 당시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사전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데이터 보정을 하더라도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허용된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6차례 총선 중 16‧19‧20대 때는 다수당 예측도 어긋난 바 있다.

그러나 데이터 보완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출구조사 예측치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실제 결과와 거의 근접한 수치로 맞췄고,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대다수의 선거구를 맞히며 높은 정확도를 보인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단순히 사전투표 출구조사가 반영되지 않으니까 출구조사 예측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지역마다 투표율이 다르거나 하는 등의 변수는 있지만, 통계적 보완기법이 날로 발전하는 만큼 정확도는 높아질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여야 중 어느 쪽에 유리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31.28%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으며,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다.

본래 사전투표는 통상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만큼 진보 계열 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 세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엔 본 투표율을 끌어올리게 되고, 통상적으로 최종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진보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11.5%였고, 최종 투표율은 56.8%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없었던 2010년 지방선거(54.5%)에 비해 2.3%p 높은 수치다. 또한,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실시된 2017년 대선에서도 전체 투표율은 77.2%로, 사전투표가 없었던 2012년 대선(75.8%)보다 1.4%p 높았다.

다만, 최근 고령층의 사전투표가 늘면서 투표율에 따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최근 실시된 선거이자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사상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전체 연령대 중 50대가 358만6939명(22.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29만3577명·20.2%), 40대(267만1194명·16.4%) 등이 뒤를 이었다. 만 70세 이상의 고령층 또한 205만9953명(12.6%)으로 집계됐고, 20대는 236만4939명(14.5%), 30대는 201만5994명(12.4%)이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 참여자 중 50대가 21.9%로 가장 많았고, 60대(18.3%), 70대(12.4%) 또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다.

신 교수는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엔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전투표에 익숙해진 전 연령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2030 세대의 보수화 경향이나 야권 후보들의 막말 등의 논란에 거부감을 보이는 현상 등을 반영한다면 기존의 '속설'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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