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늘어나는 빚투…연초 대비 2조↑

입력 2024-04-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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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몰린 자금도 연초 대비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5237억 원이었다. 올해 초 17조5370억 원 대비 1조9867억 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 잔고는 10조4294억 원, 코스닥 시장은 9조1033억 원이었다.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는 3.69%, 코스닥 지수는 2.89% 상승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 즉 빚투를 뜻한다.

올해 초 당시에는 증시 흐름이 저조했으나 3월 한때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750, 900선을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와 반도체, 바이오 등이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 직장인 투자자 A 씨는 “원래 신용이나 미수를 안 쓰는 게 원칙이었는데 삼성전자가 8만5000원을 오가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신용 투자를 해봤다”며 “매도 기한 내로 수익을 보기는 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융자로 조달된 자금은 하락 베팅에 다수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발행주식의 11%가 신용융자를 통한 자금으로 매수된 상태다.

빚투 비중이 커진 만큼 향후 증시 변동에 따라 개인의 손익 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B 씨는 “신용융자를 쓸 때는 이자를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 종목이 올랐을 때 욕심 부리다 손해를 보게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금투협에 따르면 증권사는 지난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1조5657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빚투 감소 여파로 전년 대비 300억 원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와 더불어 이자율이 올해 증권업계 신용융자 수익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금투협은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3월 14일부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됐다. 증권사의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통일된 만큼 신용거래융자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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