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24% 감소…삼성전자 ‘쏠림’ 심화 [2023년 실적결산]

입력 2024-04-03 14:25 수정 2024-04-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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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023사업연도 결산실적 발표
매출 0.34% 늘었지만, 영업이익·순이익 24%·40% 감소
시총 9% 삼성전자 제외하면 오히려 실적부진 폭 감소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사장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릿수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부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우 오히려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증시의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삼전 제외 시 영업익 전년비 -2.8%…실적부진 폭 줄어

3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96사 중 615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48% 감소한 123조8332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39.96% 줄어든 80조9074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4% 소폭 증가한 2825조16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38%, 2.86%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연결기준 매출액 비중 9.2%)를 제외한 경우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제외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2.77%)과 순이익(-17.3%)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그 폭을 크게 줄였다.

개별재무제표로 보더라도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5% 감소했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0.86%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44.96%→9.7%)과 순이익(22.23%→38%)도 삼성전자 제외 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43조4000억 원) 대비 85%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10조 원을 밑도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 17개 업종 중 건설업(19.81%), 운수장비(15.72%) 등 9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51.6%), 운수창고업(-9.75%) 등 8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운수장비(76.87%), 비금속광물(32.31%) 등 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87.06%), 운수창고업(-61.61%)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금융업(41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3%, 5.54%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 -6.71%, 순이익 -12.22%)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분석대상기업 615사 중 연결기준으로 458사(74.47%)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469사) 대비 11사 감소한 것이다. 적자기업은 157사(25.53%)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2.78%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p) 증가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연결기준 12월 결산법인 1261사 중 1146사의 지난해 매출액(260조4556억 원)은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9조4077억 원)과 순이익(3조5845억 원)은 각각 35.41%, 5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1.38%로 각각 2.05%p, 1.69%p 줄었다.

장밋빛 반도체…1분기 '반등' 기대

1분기부터는 상장사들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진의 골이 깊었던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V자’ 회복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의 전망치(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1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보험업 제외)는 전년 대비 39.8% 증가한 30조9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현대차에 빼앗긴 삼성전자는 1분기부터 왕좌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72조6636억 원, 영업이익 5조197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컨센서스보다 각각 1.6%, 11%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 6400억 원과 비교해도 8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폭은 더 크고, 빠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1조47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 가속화는 우려되는 요인이다.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을 타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데,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휘청이면 코스피 시장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1%를 웃돈다. 코스피 연결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9.2%로 전년 10.74%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다른 상장사들의 매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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