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뮤·카카오톡' IT 벤처 신화 주역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이유

입력 2024-03-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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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대표이사(회장) (사진제공=위메이드)
▲박관호 대표이사(회장) (사진제공=위메이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업계 창업자들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고 있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14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은 12년 만이다. 1세대 게임 개발자인 박 의장은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 한국과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며 위메이드를 글로벌 게임사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위메이드가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의 유통량 이슈 및 당국 미신고 의혹 등이 맞물리자 박 의장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위메이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회피 의혹과 코인 발행량 사기 사건을 들여다보며 위메이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 바 있는 가운데 위메이드 사업을 10여 년 간 이끈 장 대표가 돌연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사법 리스크는 없다며 박관호 회장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일선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부회장직을 맡아 박 대표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남주 웹젠 공동 창업자 (사진제공=웹젠)
▲김남주 웹젠 공동 창업자 (사진제공=웹젠)

온라인게임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김남주 웹젠 공동 창업자도 회사를 떠난 지 13년 만에 복귀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웹젠 자회사 웹젠스타의 최고개발책임자(CCD)로 취임했다. 김 창업자가 2001년 개발한 뮤 온라인은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 흥행을 거두며 웹진이 이를 발판 삼아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웹젠은 최근 뮤와 R2 IP 기반 게임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웹젠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뮤(63%)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231억 원이며 R2(19%)의 매출도 같은 기간 11% 감소한 369억 원을 기록했다.

웹젠은 올해 자체 개발과 외부 투자를 늘리며 개발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뮤 온라인 아버지인 김 창업자는 뮤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개발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자체 프로젝트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9개월 만에 복귀해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그룹 전반 쇄신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개발 등 미래 먹거리 발굴까지 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후 11년 만에 넥슨의 개발자문역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등판한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며 “회사의 부흥기를 이끈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직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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