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한국인, 탈북민 구출 돕던 선교사

입력 2024-03-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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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은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 온 선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백 선교사는 올해 초 중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사역 활동을 하다 러이사 연방 보안국에 체포됐다. 그는 주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 관련 활동을 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엔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인 근로자가 최소 수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체포 소식을 접했다는 한 지인은 백씨가 탈북민 구출과 인도적 지원, 선교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알려진 백씨는 연해주 선교사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까닭에 해당 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들과 교류는 거의 없었다. 다만 그는 10년 가까이 중국이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주 등을 오가며 북한 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으로 종교 비자를 받아 활동하는 선교사협의회원들과 달리 백씨가 러시아 현지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기 위해 사업체를 운영했다는 설도 있다. 타스통신은 백씨가 2020년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실을 둔 여행사 ‘벨르이 카멘’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벨르이 카멘은 여행업 외에도 건설작업, 의료, 레스토랑, 신발·소금·설탕 무역 등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서는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본부에서 러시아로 직원 파견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현지 공관에 충분한 외교인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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