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성장 주춤하자 고용불안으로 이어졌다...신사업 채용문도 '꽁꽁'

입력 2024-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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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위메이드의 '판타스틱4베이스볼'을 시연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17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위메이드의 '판타스틱4베이스볼'을 시연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글로벌 경기 침체에 신작 부진까지 이어지자 게임업계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용절감에 나선 게임사들이 성과가 부진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축소하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일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1년간 계약해지 또는 해고 경험률은 7.2%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8%, 2021년 2.7%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해고 사유로는 회사 폐업이 30.2%로 가장 높았다. 프로젝트 중단·취소 또는 종료(29.5%), 게임개발·서비스 주기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또는 사내 조직개편 (1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 불안정은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전환 배치 형식의 근무 형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사에서는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직원들을 전환 배치를 하는 관행이 존재한다. 문제는 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정규직으로 입사했더라도 신규 채용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내고 면접을 봐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업무에 배치되지 못하고 대기 발령 상태에 놓이고 결국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전환 배치는 사실상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임 개발 주기가 PC에 비해 짧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사업이 전환되면서 커진 고용 불안정성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성적이 저조한 게임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게임까지 중단에 나서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은 지난달 28일 자사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해온 PC 팀 대전 액션 신작 '웨이크러너'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웨이크러너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유저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넥슨은 지난해 말에도 시장 반응이 저조한 베일드 액스퍼트와 워헤이븐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엔씨소프트도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고 서비스하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추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 비용 출혈이 심화되고 있다”며 “출시 이후 대규모 마케팅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흥행 가능성이 낮은 게임은 과감하게 접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규 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면서 채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88.4%의 게임사들이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신기술 관련 인력에 대해 고용하지 않은 상태라고 응답했다. 신기술 관련 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50.4%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신기술 인력 고용이 일부 대기업 등을 제외하면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던 게임사들은 AI 분야를 제외하고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다. 넷마블은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고 컴투스도 자회사 컴투버스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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