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닌가요?”…최신 리모델링 입주 단지 '개포더샵 트리에' 가보니[르포]

입력 2024-02-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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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더샵트리에' 문주.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더샵트리에' 문주.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단지 전경.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단지 전경.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리모델링 단지라고 말 안하면 모르겠는데요?"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원에 위치한 '개포더샵트리에'를 찾은 기자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28일 본지가 찾은 개포더샵트리에는 멀리서도 신축 같은 멀끔한 외관이 돋보였다. 강남권에 있는 여타 하이엔드 단지와 견줘도 손색없는 고급스러운 문주와 외벽에 적용된 포스맥(PosMac) 강판, 커튼월 외장재 등이 최근 신축 단지와 같은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총 232가구 규모의 개포더샵트리에는 1991년 준공된 개포우성9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지난 2021년 입주를 마쳤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지상 2층부터 16층까지 증축했다. 1층은 비워진 필로티 공간으로 관리사무소와 노인정,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해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주차 공간도 확장했다. 기존에는 가구 당 주차대수가 0.52대에 불과한 데다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새롭게 만들면서 가구당 주차 대수가 1.31대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이 단지는 일반분양 없이 1:1 리모델링을 선택하면서 공간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세대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공간은 거실로, 좌우 사방이 막힌 곳 없이 확장돼 대형 평형만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단지는 수평증축을 통해 가구당 실사용 면적을 40평 대까지 확보했다.

▲개포더샵트리에 세대 내부 복도 모습.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세대 내부 복도 모습.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확보된 내부 거실 공간.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확보된 내부 거실 공간.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리모델링은 골조(뼈대)를 유지한 채 증축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기존 아파트를 부수고 짓는 재건축과 달리 내력벽을 철거할 수 없어 '닭장'처럼 비좁게 느껴지거나, 구조적 개방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세간의 통념이 있다. 하지만 개포더샵트리에는 신축에 버금가는 컨디션으로 이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안전성 면에서도 신축에 적용하는 시공 공법보다 안전하단 평가다. 이날 개포더샵트리에 내부에서 만난 서울리모델링협의회(서리협) 관계자는 "이 단지는 리모델링 단지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단지"라며 "지하주차장 공사는 땅속에 기둥과 흙막이벽을 먼저 만들어 기초를 지지시키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거꾸로 시공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 방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축에 적용하는 시공 공법 보다 훨씬 안전한 방식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서리협의 설명이지만, 정작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은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올해 4월부터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시행되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는 반면, 리모델링은 좀처럼 탄력을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포더샵트리에 세대 내부 복도 모습.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세대 내부 복도 모습.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단지 외관. 파란색으로 페인팅 된 부분이 리모델링으로 증축된 공간이라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개포더샵트리에 단지 외관. 파란색으로 페인팅 된 부분이 리모델링으로 증축된 공간이라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여기에 서울시가 그간 수평증축으로 여겨졌던 1층 필로티 및 최상층 1개층 증축 리모델링에 대해 수직증축과 동일한 안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서울시의 지침을 적용하면 2차 안전진단과 1, 2차 안전성 검토가 추가돼 사업 지연과 비용 상승이 예상돼 사업성이 저하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서울시와 국토부 관계자들이 직접 리모델링 현장을 와서 보면 안전성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본다"며 "용적률이 높은 소규모 단지들은 재건축이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폐가가 되거나 사라져야 한다. 리모델링이 아니면 답이 없는 것이고, 이런 아파트들이 서울에 많이 있다"고 성토했다.

서리협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단지는 약 130여 개에 달한다. ‘2030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 계획’을 보면 서울시 내 전체 공동주택 단지 4217개 중 3087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수요예측 결과도 나온 상태다.

서리협은 이러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 관련 대통령 공약이행 촉구 및 대통령 면담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 사항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즉시 추진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회신했다. 서 회장은 "정부의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 향후 리모델링 사업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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